새정치민주연합 주류 의원들은 14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선언에 대해 통합이 아닌 분열을 택한 것이라고 비판, 문재인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문 대표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진성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결하라는 지지층의 여망을) 정면으로 거슬러 버리는 선택이었기 때문에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혁신전대라는 것을 고수하고 아예 타협의 여지를 봉쇄해 버렸는데 그런 비타협적인 입장은 정말 이해하고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안 전 대표에 대한 문 대표의 설득 노력이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진 의원은 "(그것이) 진정성이 없다고 얘기될 수 있는 것인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며 "(안 전 대표의 자택) 문 앞에서 40분간 기다렸다는 거 아니냐. 오히려 문전박대를 당한 것은 문 대표"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대규모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하는 것은 섣부른 이야기"라면서 "실제 탈당은 의원 개개인의 정치생명이 걸려 있는 만큼 쉽게 결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당 안팎에서 나오는 대규모 연쇄 탈당설을 일축했다.
진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제1야당으로서의 새정치연합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되레 당의 구심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 "어떻게 하면 당의 원심력을 차단하고 힘을 모아 당의 전열을 정비할 것인가 하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주류 설훈 의원도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야권 전체에 해가 되는 선택이라며 문 대표 체제 하에서 당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하고자 하는 걸 다 할 수 있도록 할 테니 대화를 해서 한 번 풀어보자' 그렇게까지 요구를 했다"며 "그런데 탈당을 한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이 같은 선택이 안 전 대표를 포함해 야권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 "공멸하는 결과 밖에 안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와 관련해선 "(대표가)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면서도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러면 문재인이 물러나고 나면 누가 할 것이냐의 문제와 부딪힌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4개월을 남겨두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강을 건너는데 말을 바꿔 탈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 상황에선 할 수 없이 그냥 가야한다. 대안 없이 그냥 물러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강 건너는데 말 바꿀수 있나” 野 주류 “대규모 탈당 없다”
입력 2015-12-14 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