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팩스로 탈당계 제출…"국민 말씀부터 듣겠다"

입력 2015-12-14 12:35 수정 2015-12-14 13:41
국민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4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당적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안 전 대표측은 탈당계를 팩스로 서울시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규상 탈당계가 접수되면 시도당 또는 중앙당은 접수일로부터 2일 이내에 당원명부 기재를 말소하게 된다.

안 전 대표의 당원 명부 기재가 말소되면 안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무소속 신분이 된다. 탈당계 제출 이후 안 전 대표는 첫 공식일정으로 노원구의 경로당을 방문했다.

안 전 대표는 경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탈당을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쫓겨났던 일에 비유했다. 안 전 대표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 창업주였는데 존 스컬리 대표에게 쫓겨났다. 그 다음은 스티브 잡스 몫인 거죠. 그 다음 결과물은"이라고 말했다. 창업 회사에서 쫓겨났지만 다시 성공적으로 재기했던 스티브 잡스처럼 자신이 하기에 따라 다시 복귀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 여부에 대해 "어제 (탈당을) 발표하고 나서 처음 방문하는 곳이 저희 지역 어르신"이라며 "변경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 세력화 계획과 관련, "우리 정치를 바꾸기 위한 모든 일을 할 생각"이라며 "어떤 방법으로 일을 할지는 우선 국민 말씀부터 듣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내일(15일)은 오래 전 계획했던 대로 부산을 가서 만나뵙고, 목요일(17일) 정도에는 광주에 가서 말씀을 듣고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당내 의원들의 탈당 선언에 대해서는 "그 의원들과 이야기가 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표가 혁신전당대회 제안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는 진성준 의원 라디오 발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