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다, 공격하라!” 공포스런 대마女 신상털기…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2-14 11:28 수정 2015-12-14 11:31

미국으로 인턴 취업해 간 한국인 여성이 대마초를 자랑하는 듯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한국 네티즌들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일간베스트(일베)의 일부 회원들은 이 여성을 ‘대마녀’라고 부르며 밤새 신상정보를 캐내 노출시키는가하면 마약수사대와 검찰청 등에 신고하는 등 도를 넘는 공격을 퍼붓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1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네티즌들의 공격은 이날 새벽 일베에 A씨의 블로그 게시물 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습니다.

A씨는 지난 8월 자신의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룸메이트 언니로부터 선물’이라거나 ‘날 보러 오는 B언니를 위해 아껴뒀다’는 식의 설명을 곁들이며 대마초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A씨가 과거 인터넷에 남긴 글을 뒤지며 신상을 캐기 시작했는데요. A씨가 다니는 미국회사는 물론 한국에서 다녔다는 회사와 얼굴까지 찾아냈다는 네티즌들이 등장했습니다. 이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추적하고 몇 년 전 엄마에게 받은 카톡 내용을 소개한 네티즌도 있습니다.

일부는 A씨가 대마초는 물론 엑스터시와 롤링 등 마약류를 자랑하듯 블로그에 올렸다고 고발했는데요.

네티즌들은 A씨가 마약을 한 것이 분명하다며 마약수사대나 경찰, 검찰은 물론 미국 사법당국에 영어로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A씨 신상털기 공격은 끝없이 이어졌는데요. A씨가 클럽에서 찍은 사진이나 음식점 사진을 찍은 것 등 시시콜콜한 개인 정보가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신상털기가 얼마나 심했는지 일부 일베 회원들은 “마약을 한지 안 한지도 확인 안 된 마당에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비판적인 댓글을 올렸습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상식을 넘어선 지나친 신상공개는 당사자의 인권을 말살하는 등 명예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신상털기의 목적이 공익적이라고 해도 오히려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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