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소주 2병…밝은 표정 집 나서, 1박2일 부산 영도행

입력 2015-12-14 11:16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이틀간 당무중지를 선언한 문재인 대표가 14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 영도의 어머니를 찾아 마음을 추스르며 정국을 구상한 뒤 16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당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제1야당이 사실상의 리더십 진공 상태에 처한 가운데 '두 번째 죽을 고비' 앞에서 생사 기로에 선 문 대표도 또 한번 시험대에 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초 구기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가다듬을 계획이었으나 이번 일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이 커 겸사겸사 내려가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오전 10시쯤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당 수습책을 어떤 방향으로 고민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선은 우리 어머니 뵈러 가는 게 목표"라고 웃으며 "갔다와서 봅시다"라고만 답했다.

부인 김정숙씨가 이날 오전 부산으로 향하기 전 집앞으로 가지고 나온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는 전날 마신 빈 소주병 2병도 들어있었다. 문 대표가 전날밤 집에서 마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일단 분당 사태에 준하는 탈당 도미노가 예고되는 등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면모일신하기 위해 총선체제로 전환, 선대위 구성 카드를 꺼내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