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이 은하수처럼”… 속 시끄러운 레알 마드리드 굴욕의 영패

입력 2015-12-14 10:57
하메스 로드리게스 / 중계방송 화면촬영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비야 레알에 굴욕적인 영패를 당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총동원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루투갈)의 이적설, 카림 벤제마(28·프랑스)의 섹스 동영상 협박 사건, 가레스 베일(26·웨일스)과 하메스 로드리게스(24·콜롬비아)의 거품 논란 등 시끄러운 잡음 속에서 적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스페인 카스테욘주 비야 레알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비야 레알에 0대 1로 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 리그 3위다. 순위 반등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지만 승점을 1점도 더하지 못하고 3위를 유지했다. 중간 전적은 9승3무3패(승점 30)다. 리그 1위 FC 바르셀로나(승점 35)와의 승점 차이는 5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벤제마, 베일, 로드리게스를 모두 선발로 세웠다. 벤제마가 가운데를, 호날두와 베일이 좌우 측면을 뚫으면서 로드리게스가 왼쪽 후방을 지원하는 전술이었다.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영입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은하수의 스페인어) 정책이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진이지만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과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인 호날두, 프랑스대표팀 미드필더 마티유 발부에나(31·리옹)의 섹스 동영상 협박 사건에 연루된 벤제마, 높은 몸값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연일 ‘거품 논란’에 시달리는 베일과 로드리게스 등 공격진을 중심으로 불거진 온갖 잡음은 레알 마드리드의 점진적인 부진을 가속하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패배는 지난달 9일 세비야와의 11라운드(2대 3), 같은 달 22일 FC 바르셀로나와의 12라운드(0대 4)에 이어 세 번째다. 11월부터 추락의 속도가 빨라졌다.

비야 레알은 그 틈을 비집고 결승골을 뽑았다. 전반 8분 공격수 로베르토 솔다도(30)는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야 레알은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막아 승리했다. 비야 레알은 8승3무4패(승점 27)로 5위를 지켰다. 레알 마드리드를 승점 3점차로 추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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