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문·안·박 야권 빅3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등, 급락을 반복하며 심하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015년 12월 2주차(7~11일) 주간집계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주일 전 대비 1.2%p 오른 21.8%로 2주 연속 상승, 2위 문재인 대표와의 격차를 3.3%p로 벌리며 24주 연속 선두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대전·충청·세종(▲8.2%p), 40대(▲6.7%p)와 50대(▲4.5%p), 중도층(▲4.3%p)을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주 내내 극심하게 지속된 새정치연합의 ‘문·안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대전·충청·세종(17.1%)에서 김무성 대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서울(22.6%)에서는 김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20대(32.3%), 30대(27.5%), 40대(23.0%)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극심한 ‘문·안 갈등’ 속에 대중적 관심이 감소하면서 0.2%p 하락한 12.1%로 3위 자리를 지켰으나, 2위 문재인 대표와의 격차는 오차범위(±1.9%p) 밖인 6.4%p로 벌어졌다. 박 시장의 주간 지지율은 광주·전라(▼5.0%p), 20대(▼4.2%p), 정의당 지지층(▼14.0%p)에서 주로 하락했는데, 이는 박 시장의 지지층 일부가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문 대표나 안 전 공동대표 쪽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는 1.8%p 오른 10.1%로 작년 7월 5주차(10.4%)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서며 4위를 유지했고, 박원순 시장과의 격차를 오차범위(±1.9%p) 내인 2.0%p 차로 좁혔다.
그 다음으로 오세훈 전 시장이 5.6%로 1.7%p 하락했으나 5위를 유지했고, 정몽준 전 대표는 0.4%p 상승한 3.7%로 김문수 전 지사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밀어내고 두 계단 올라선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희정 지사가 3.6%,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3.3%, 김문수 전 지사가 3.1%, 홍준표 지사가 3.0%, 남경필 지사가 2.5%,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1.0%p 증가한 11.0%.
이번 주간집계는 2015년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8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4%(전화면접 20.2%, 자동응답 4.9%)였다. 통계보정은 2015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안·박 야권 빅3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급등” 안철수 탈당 효과?
입력 2015-12-14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