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4일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야권이 혼란에 빠진 것과 관련해 "안철수식 '철수 정치'에 국회의 민생법안·경제법안이 '철수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 절박한 국정 현안이 새정치연합의 권력 투쟁이라는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일(15일)이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고 선거구 획정을 비롯해 노동개혁 5법, 경제활성화 법안, 테러방지 법안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생 경제 현안이 태산처럼 산적해있다"면서 "그러나 이 모든 절박한 민생 현안이 새정치연합의 권력 투쟁이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마비될까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입으로는 '국민, 국민' 했지만,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을 위한 권력투쟁만 가득할 뿐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또 "야당의 이전투구와 내부 권력 싸움에 청년 일자리와 경제활성화 법안, 국민 안전 법안 등 절박한 민생이 인질로 붙들려 있으니 정말로 통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국민은 더는 민생 마비 국회를 원하지 않는다. 국민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가 국회 최고의 의무"라며 "야당은 무엇보다 공과 사를 반드시 구분해달라. 민생법안 처리라는 '공'과 내부권력 투쟁이라는 '사'는 철저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집안 권력 다툼으로 민생을 도외시한다면 국민이 더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안철수 의원만 철수하는 게 아니라 그나마 남은 민심도 함께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여성 비하성 발언을 한 데 대해 "대통령뿐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비하한 것으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선 망언"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사과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안철수 ‘철수정치’에 민생경제법안 철수위기” 원유철 “野권력싸움에 민생 인질붙들려”
입력 2015-12-14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