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슛! 홈런”… 맨유 4위 못 뺏어 더 아쉬운 오발탄

입력 2015-12-14 09:36 수정 2015-12-14 09:40
중계방송 영상 발췌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대 1로 맞선 후반 38분. 토트넘 핫스퍼는 역습 기회를 맞았다. 토트넘의 미드필더 대니 로즈(25)는 하프라인에서 공을 빼앗아 왼쪽 측면을 뚫었다. 뉴캐슬 수비진이 갑자기 바뀐 공격 방향으로 전열을 갖추지 못한 틈을 비집고 토트넘의 공격진 6명이 역습을 전개했다. 손흥민(23)은 토트넘의 공격진 중 한 명이었다.

손흥민은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다. 뉴캐슬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밀착한 수비수 없이 공간을 넓게 차지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두 팔을 흔들어 패스 신호를 보냈고, 로즈는 그런 손흥민을 놓치지 않았다. 로즈는 횡패스로 손흥민에게 공을 넘겼다. 골문으로부터 약 25m 지점. 손흥민은 오른발로 있는 힘껏 슛을 때렸다. 그리고 공은 허무하게 크로스바 상단을 훌쩍 넘어갔다. 야구의 홈런 타구처럼 빠르게 허공을 갈랐다.

토트넘의 허무하게 놓친 결승골 기회는 결국 뉴캐슬에 넘어갔다. 뉴캐슬은 후반 추가시간 2분 공격수 아요세 페레스(22)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역전승이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투입한 후반 23분으로부터 5분 지난 후반 28분부터 뉴캐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연속 골이 터졌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뉴캐슬에 1대 2로 졌다. 토트넘의 무패 행진은 지난 11일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 AS 모나코를 4대 1로 격파한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6차전까지 모두 14경기로 끝났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중간 전적 6승8무2패(승점 26)로 5위에 머물렀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승5무3패·승점 29)와는 승점 3점차다. 토트넘은 뉴캐슬에 승리했을 경우 골 득실차로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4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손흥민의 빗나간 중거리 슛은 그래서 더 아쉬웠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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