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들고 출소한 SK 최태원 회장 등기이사 복귀

입력 2015-12-14 08:00
사진=국민일보 DB. 곽경근 선임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SK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룹 오너들이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어서 최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다시 맡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회사는 지주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3개사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뒤 같은해 3월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현재까지는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각 계열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2~3월에 계열사별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은 2013년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3년 1월 1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확정, 재벌 총수로 2년 6개월이라는 최장기 복역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이어 두 번째 광복절 특사에 포함돼 지난 8월14일 형집행 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됐다. 8월14일 0시5분 경기도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한 최 회장은 두 손에 ‘성경전서’를 들고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