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등재 아기” 23년 냉동된 정자로 탄생

입력 2015-12-14 07:46
사진=CCTV 뉴스 캡처

23년 전 냉동 보관한 정자로 인공수정에 성공해 건강한 출산한 사연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오랜 기간 냉동 보관된 정자로 태어나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최근 영국 ‘미러’지와 CCTV 등 외신은 호주출신 알렉스 파월과 그의 아내, 6개월 된 아들 자비에르 파월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는 23년 전인 15살이던 해에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악성 림프종인 호지킨 림프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림프절이 붓는 병이다. 흉통과 기침, 호흡곤란, 황달, 발열 등의 증세가 동반된다.

알렉스의 어머니는 항암치료로 불임이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아들의 정자를 냉동보관하기로 했다. 이후 알렉스의 암은 완치됐지만 우려대로 불임 판정을 받았다. 알렉스는 20여 년 후 지금의 아내와 만나 결혼하게 됐지만 자연 임신을 할 수 없었다.

이들 부부는 23년 전 냉동 보관한 정자로 지난 2013년 체외수정을 시도했고 1년 6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지난 6월17일 아들 자비에르를 출산했다.

정자의 냉동보관 기한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10년 이상 지나면 운동성이 떨어져 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알렉스의 사례가 굉장히 이례적이고 운이 좋았다고 평했다.

알렉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빠, 엄마가 되도록 해준 넌 매우 특별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알렉스 부부의 아기 자비에르는 세상에서 가장 오랜 기간 냉동 보관된 정자를 이용해 태어난 아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