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양파 가격, 내년에도 높은 수준…농업관측센터 전망

입력 2015-12-14 07:09

올해 유난히 비쌌던 한우와 양파 가격이 내년에도 비싼 가격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축산관측 겨울호’에 따르면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로 내년에도 한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감소한 이유는 정부의 암소 감축 사업으로 2012년 말부터 송아지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정육점형 식당 등이 생겨나면서 한우 소비 기반은 넓어졌다.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 경쟁으로 재고도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한우 가격은 2010년 구제역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한우 큰소 1등급의 ㎏당 평균 도매가는 전년 대비 22∼36% 오른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한우 고기 소비 기간이 넓어진 만큼 송아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파의 가격 오름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양파 가격은 고온과 가뭄 등 날씨가 큰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는 잦은 강우로 뿌리가 썩거나 작물이 고사하는 등 습해 발생이 우려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양파 20㎏의 월평균 도매가격은 3만52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평년(1만7080원)보다 약 2배 높다.

양파의 재고 부족으로 당분간 양파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업관측센터는 12월 정부 비축물량 방출이 확대되면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