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타임,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요일 오전의 법칙’”

입력 2015-12-13 19:31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다고 선언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번에도 탈당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 시간을 일요일 오전으로 정해 눈길을 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 발표 시간을 일요일 오전 10∼11시대로 하고 있어 '일요일 오전의 법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안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 혁신의 큰 그림을 처음 제시한 것은 일요일인 지난 9월 6일 오전 10시 30분이었다. 당시 안 전 대표는 "낡은 진보 청산이나 당 부패 척결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후 안 전 대표가 혁신 구상의 첫 번째 주제인 당내 부패 척결 방안을 밝힌 것도 일요일인 9월 20일 오전 10시였다.

두 번째 혁신 주제인 낡은 진보 청산 방안도 일요일인 10월 11일 오전 11시 30분에 공개했다.

안 전 대표는 당 혁신 방안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6일에도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표를 향해 혁신 전당대회 거부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그가 새정치연합에 몸담은 지 1년 9개월만에 탈당을 선언한 시점도 일요일인 13일 오전 11시였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이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는 출마 선언 등 주요 발표 시점을 오후 3시로 잡아 '오후 3시의 법칙'이란 이야기도 나왔었다.

당시 안 전 대표가 주요 발표 시점을 오후 3시로 잡은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안랩(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 마감 시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