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은 13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선언과 맞물려 "탈당이 불가피하다면 탈당도 생각을 깊이 하고 있다"며 자신의 탈당 결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과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어떤 큰 변화와 돌파구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최종적으로 (지역구인) 우리 정읍 시민들의 뜻을 최종 확인하고 결정되는대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표께서 결단을 하고 야권이 크게 변화하고 대통합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졌어야 한다"며 "이렇게 파국을 맞게 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발기인 대회에서 한 축사를 통해서도 "새정치연합이 오래 전부터 진통을 앓아오긴 했지만 어젯밤과 오늘 새벽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다가 사산을 하고 말았다"며 "문 대표가 결단하고 야권의 큰 변화 대통합을 이뤄서 총선과 정권 교체를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길을 외면한 채 큰 파열음이 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천 의원과 안 전 대표의 향후 통합을 지지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유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를 언급, "오늘 출발하는 이 당의 이름이 국민회의이고 오늘 안타깝게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안 전 대표의 정치적 구호는 새정치인데 이 둘이 만나면 새정치국민회의"라며 "국민회의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뜻과 힘을 모아 위대한 족적을 남겨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야권이 크게 변화하고 개편해서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어떤 특정한 곳에 합류한다든지 이런 문제 보다는 야권의 개편에 더 관심이 있고 크게 묶어내는 데 더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남 비주류 재선 의원인 유 의원은 오는 14일 또는 15일께 지역구 당원들을 모아 의견을 청취한 뒤 탈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탈당도 깊이 생각하고 있다” 유성엽, 지역구 의견 청취 후 결정
입력 2015-12-13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