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실패해선 안 된다는 마음에 사로잡혀”

입력 2015-12-13 17:00 수정 2015-12-13 18:05
아사다 마오 / 국민일보 DB

아사다 마오(25·일본)는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고 자책했다.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제대로 연기할 수 없었다고 자평했다.

아사다는 13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치고 “목표로 삼았던 연기력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며 “몸, 마음, 기술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다. 특히 마음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너무 강했다. 실전에서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구성 변경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69.13점)과 프리스케이팅(125.19점)을 모두 합산한 최종 점수에서 194.32점을 기록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의 결승전인 파이널 출전 선수 6명 중 최하위다. 그랑프리 파이널 통산 4회 우승으로 이리나 슬루츠카야(36·러시아·은퇴)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아사다에겐 굴욕적인 성적표다.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점프 트리플 악셀은 이번에도 아사다의 발목을 잡았다. 아사다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의 첫 번째 점프로 배치한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수행점수 중 2.71점을 깎였다.

우승자는 ‘신성’ 에브게니아 메드베데바(16·러시아)다.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74.58점)과 프리스케이팅(147.96점)을 합산한 최종 점수에서 222.54점으로 정상을 밟았다. 메드베데바의 총점은 김연아(228.56점)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러시아·224.59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아사다와는 28.22점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