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패닉…수도권 의원들은 공포 휩싸여

입력 2015-12-13 14:07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의원의 공식 탈당 선으로 패닉에 빠졌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들은 집권여당을 상대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싸워야 하게 되면서 공포에 휩싸였다.

전날 긴급의원간담회를 열어 막판 중재를 시도했던 수도권모임의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구을)은 13일 “의원들이 백방으로 노력했는데 탈당을 막지 못해서 안타깝고 아쉽다"며 "총선 승리 불빛이 많이 약화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경기 부천시원미구을)도 "(내년 총선에) 절대로 안 좋은 영향이고 좋을 턱이 없다"며 안 의원을 향해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닌데 자기한테 득이 되는 게 뭐가 있는가. 탈당은 공멸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전북 전주덕진의 김성주 의원은 트위터에 "분명한 것은 우리는 분열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점"이라며 "수명이 다한 낡은 체제를 끝내기 위한 우리의 안간힘은 단합과 분열의 갈림길에서 더 큰 힘이 필요하게 됐다"고 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성곤 의원(전남 여수시갑)은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야권이 분열하면 패배가 뻔하다. 어떤 식으로든 통합 연대가 돼야지 안 그러면 다 죽는다"고 한탄했다.

주류 측은 안 의원의 탈당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고, 비주류는 안 의원을 적극 옹호하고 탈당 책임을 문 대표에게 돌렸다.

주류측 김기식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치인에게는 자기 책임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당에 문제가 있으면 바꾸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거나 아니면 정치를 그만두거나 해야 한다"고 했다.

친문(親文·친문재인) 인사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김상곤 혁신안과 안철수 혁신안을 실천하면 가장 먼저 혁신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역설적 현상을 직시해야, 논리 뒤에 숨은 이해관계와 세력관계를 볼 수 있다"며 "이제 세력과 세력, 당 대 당으로 노선경쟁과 혁신경쟁을 하는 것만 남았다"고 했다.

반면, 비주류인 유성엽 의원은 트위터에 "기어이 파국이다. 문재인 대표의 결단으로 야권의 대변화ㆍ대통합의 길이 열리길 간절히 고대했지만, 그 길은 끝내 외면되고 말았다"고 했다. 김동철 의원도 "자신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살신성인 결단을 하지도 않았다"며 "탈당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