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일본 연예매체들은 주말부터 “한국 걸그룹 멤버들이 미국 공항에서 매춘 혐의로 구속됐다”는 식의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들 매체들은 ‘한국 걸그룹 오마이걸의 멤버 8명이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매춘 혐의로 구속됐다’면서 ‘멤버들은 15시간 동안 구금된 뒤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LA 공항 당국은 그룹의 의상과 소품을 조사한 뒤 어린 여성들이 매춘 목적으로 착각한 것 같다”거나 “미국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는데 멤버들이 보유한 비자에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는 식으로 전했습니다.
실제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앨범 화보 촬영차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LA공항에서 15시간 구금됐습니다.
소속사 측은 “세관 담당자가 오마이걸과 스태프의 관계를 물었고 스태프 중에서 ‘시스터(sister)’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이 오해를 산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연 비자를 받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미국에 머무르는 시기에 아시아계 연예인과 프로듀서들이 참가하는 ‘언포게터블 2015’가 LA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 프로모션으로 홍보차 참석하기로 결정했고, 우리 단독 공연이 아닌 행사여서 공연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B1A4’의 여동생 그룹인 오마이걸은 지난 4월 데뷔했고 10월 두 번째 앨범 ‘클로저’를 발표했다고 하네요.
문제는 일본 매체들이 이번 소식을 전하면서 ‘매춘 혐의 구속’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내세운다는 점에 있습니다. 실제로 ‘K팝 신인 여성 그룹 미국 공항에서 구속… 매춘 혐의’ 라는 제목을 내세운 곳도 있습니다.
혐한 성향 일본 네티즌들은 1만여개 이상의 댓글을 달며 K팝과 한국여성, 한국 등에 대한 극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하하, 안면공사 한국녀=매춘부, 세계의 공통 인식이군요.”
“코리언은 그만큼 경계 받는 대상인가.”
“성매매 목적아 아닌 걸로 여행하는 조선인이 있을 리가 없다.”
“한국인 여성=창녀.”
“한국인 아이돌은 조금 노래를 하는 매춘부.”
“미국에서는 (한국인 여성 매춘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이것은 증오심사 아닌가.”
“관광 비자로 장사하려고 한 것 아닌가.”
“조사받은 의상이 매춘부 같았나보군.”
“이로써 한국녀=매춘부라는 공식이 세계에 성립하는구나.”
등입니다. 정말 황당합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일본 매체들의 황당 보도에 “졸렬한 일본”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팝과 한국여성은 물론 나아가 한국 전체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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