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만 남은 트리플 악셀… 아사다 마오 GP 파이널 ‘꼴찌’ 굴욕

입력 2015-12-13 11:48 수정 2015-12-13 15:43
아사다 마오 / 국민일보 DB

아사다 마오(25·일본)가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고집스럽게 시도한 트리플 악셀은 이번에도 아사다의 발목을 잡았다.

아사다는 13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6.75점, 예술점수(PCS) 68.44점을 더해 125.19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총점 69.13점을 받았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합산한 최종 점수에서 194.32점을 작성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의 결승전인 파이널 출전 선수 6명 중 최하위의 기록이다. 그랑프리 파이널 통산 4회 우승으로 이리나 슬루츠카야(36·러시아·은퇴)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아사다에겐 굴욕적인 성적표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발목을 잡혔다. 트리플 악셀은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점프다. 아사다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의 첫 번째 점프로 배치한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수행점수 중 2.71점을 깎였다.

아사다는 현역 기간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연장하면서 트리플 악셀을 포기하지 않았다. 트리플 악셀을 포기하고 다른 기술로 점수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라는 현실적 조언이 있지만 아사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아사다에게 트리플 악셀은 한때 김연아(25·은퇴)와 경쟁할 동력이자 비기였지만 이제 오기와 아집의 부스러기일 뿐이었다.

아사다의 실수는 다른 동작에서도 많았다. 트리플 플립은 2회전으로 처리했고, 트리플 러츠에서는 수행점수 중 0.80점의 감점을 당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신성’ 에브게니아 메드베데바(16·러시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쇼트프로그램(74.58점)과 프리스케이팅(147.96점)을 합산한 최종 점수에서 222.54점으로 정상을 밟았다. 메드베데바의 총점은 김연아(228.56점)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러시아·224.59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아사다와 함께 출전한 일본의 신예 미야하라 사토코(17)는 최종 점수 208.85로 준우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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