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1시간여 통신장비 교신장애, 항공기 무더기 지연

입력 2015-12-13 11:29
12일 오후 6시 50분에서 오후 8시 6분까지 제주공항 관제탑 및 접근관제소 2곳에서 통신 장비에 교신 장애가 발생,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기 77편이 무더기 지연 운항했다.

관제시설의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한 것은 제주공항 개항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관제 통신 장비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앞선 항공편 스케줄이 지연되면서 마지막 편이 대구공항으로 출발한 오후 11시 20여 분까지 지연운항 사태가 이어졌다.

관제탑은 공항 반경 5마일(8㎞) 내 항공기의 이·착륙을 관제하는 곳이다. 접근관제소는 제주 공역 내를 이동하는 항공기를 레이더로 포착, 관제하는 곳으로 각각 역할이 다르다.

제주지방항공청은 비상 통신장비를 포함해 관제탑 4대, 접근관제소 6대 등 10대의 통신장비가 모두 먹통이 되자 관제사들을 비상 소집시켜 통신 장비 복구와 사태 파악에 힘을 쏟았다.

다행히 이날 오후 7시41분부터는 비상관제 통신 장비를 가동해 내릴 곳을 찾는 항공기와 제한적으로 통신할 수 있었고, 오후 8시6분부터는 장비를 완전히 복구했다.

약 1시간 16분 동안 '제주의 관문'이 항공기와 소통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일시에 모든 통신장비가 먹통이 된 것에 대해 “전파 장애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