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산유원지 리프트에서 중년부부 추락사고

입력 2015-12-13 11:27
광주 지산유원지 리프트에서 중년 부부가 땅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리프트에서는 한 해가 멀다하고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오후 4시 30분쯤 광주 동구 지산유원지 리프트에서 A(54) 씨와 B(48) 씨 등 승객 2명이 추락했다. 부부사이인 A씨 등은 3~4m 아래 설치된 안전그물에 걸렸다가 다시 1~2m 아래 땅으로 떨어져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이 사고로 리프트가 멈추면서 다른 승객 10명도 공중에 고립돼 추위와 공포에 떨다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A씨는 경찰에서 “정상에서 무등파크호텔 쪽으로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데 3분의1지점을 지났을 때 갑자기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안전 바가 머리 위로 올라가 추락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락한 부부 승객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리프트 운행과정에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준수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지산유원지 리프트에서는 지난해 3월 30대 여성이 추락하고 승객 30여명이 40여분간 공중에서 고립됐다. 2012년 9월에는 리프트 한 개가 줄에 걸려 승객 19명이 2시간동안 공중에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0년 3월에는 승객 2명이 다쳐 관리자 3명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됐으며 2009년 2월과 2008년 8월에도 추락사고가 났다.

이에 따라 잇따르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전면적 시설보수 등 근본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78년부터 무등산 자락에서 운행 중인 문제의 리프트는 관광용으로 2인승 의자 66기가 달려 있다. 운영자인 무등파크호텔이 호텔 인근에서 팔각정까지 편도 745m를 왕복 운행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