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공연시작을 몇 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한 북한 모란봉악단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모란봉악단은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북한 최고의 ‘예술 엘리트’ 집단이기 때문.
‘북한판 소녀시대’ ‘북한판 걸그룹’으로 인기몰이 중인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창단됐다.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모란봉악단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명의 가수와 10여 명의 악기연주자로 구성된 악단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리설주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고 전해졌다.
그런 만큼 단원 선발기준도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위상과 역할 등으로 미뤄볼 때)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신입단원을 선발하고 기존의 단원에 대한 교육 및 평가도 책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영재 코스를 밟은 단원 대부분은 북한의 예술가를 양성하는 최고 교육기관인 금성학원과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들로 구성됐다.
북한은 매년 한 번씩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실기와 이론 시험을 통해 1급부터 6급까지 '급수'를 부여하고 있는데 1급의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선발작업에 착수한다고 한다.
이후 엄격한 신분조회와 실기테스트 등을 거쳐 모란봉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데 선발 기준과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모란봉악단은 무엇보다 빼어난 미모와 음악적 재능, 몸매 등을 갖춰야 들어갈 수 있다. 신장 165㎝, 체중 50㎏ 기준에 못 미치면 아무리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탈락될 정도로 기준이 엄격하다.
2012년 시범공연 이후 ‘모란봉 트리오'로 유명세를 누렸던 류진아와 라유미는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고 이번 베이징 공연에도 참가하는 등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악단 활동 중 연애나 결혼도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남몰래 연애를 하다 적발되거나 결혼을 하면 악단에서 쫓겨나도록 규정돼 있다.
전자 바이올린을 맡았던 선우향희는 주변의 만류에도 인민군 장교와 열애에 빠지는 바람에 결국 퇴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선발기준은 ‘외모’…키 몸무게 얼마기에
입력 2015-12-1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