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 외교단지 공격…최소 10명 사망

입력 2015-12-12 21:51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수도 카불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공격해 스페인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dpa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내무부에 따르면 탈레반 반군은 전날 오후 6시쯤 카불 시내 외교 단지 내 스페인 대사관 인근에 있는 이 게스트하우스 정문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을 폭발시킨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교전은 12일 오전에야 끝이 났으며, 이 과정에서 스페인 경찰관 2명과 아프간 경찰 4명, 탈레반 반군 4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9명이 다쳤다고 내부무는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히고 “외국 점령자들이 묵는 게스트하우스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일원으로 2002년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했으며 올해 10월 대부분 철수했다.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근무한 스페인 군인은 3만명 가까이 되며 전사자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8일 파키스탄에서 아프간 평화 정착과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린 것에 맞춰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공항단지를 공격해 민간인과 아프간 군·경 50명을 살해하는 등 최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