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첫 고속철, 일본이 건설한다

입력 2015-12-13 00:43
일본이 인도에 놓일 첫 고속철도를 건설한다. 인도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2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후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505㎞ 구간에 일본의 신칸센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일본은 이를 위해 인도에 120억 달러(약 14조1780억원) 규모의 차관과 기술지원을 약속했다. 뭄바이-아메다바드 고속철 건설에는 모두 1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인도 정부는 추산하고 있어 전체 자금의 80%를 일본이 지원하는 셈이다.

양국 정상은 구체적 자금 지원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인도 언론은 차관이 연 0.1∼0.5% 이율에 50년 상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고속철이 인도 철도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인도 경제 변화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아베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회담에서 양국은 앞으로 5년 간 인도의 젊은 인재 1만명이 일본을 방문한다는 구상에도 합의했다.

양측은 군사·방위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군사 장비 및 기술 이전에 관한 협정과 정보 보호 협정에도 서명했다. 이로 인해 인도가 원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구난 비행정 ‘US-2’의 인도 수출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해군과 인도 해군의 연합 해상훈련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앞으로도 계속 참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 협정’에 관해서도 합의가 거의 이뤄졌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원자력 협정의 체결에 원칙적 합의한 것이며, 일본의 원전을 인도에 수출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는 일본의 원자로 기술이나 설비를 인도에 도입할 수 있도록 지난 5년 동안 논의했다. 하지만 일본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인도에 핵실험을 완전히 중단할 것을 요구해 그동안 협상이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이 인도의 핵실험 중단과 관련해 종전보다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