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당은 선거구 획정 의지 있나” vs 野 “여당이 놀부심보 고집”

입력 2015-12-12 14:42
여야는 12일 내년 총선을 대비한 선거구 획정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으로 서로 떠넘기며 상대방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우리에게 불리한 선거제도 이야기를 자꾸 한다. 공정하지 못한 게임의 규칙을 받으라고 요구하면서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회동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야당은 선거구 획정 문제를 연동형 비례대표 등 공천제도 및 선거제도와 연계시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선거구 획정에 대한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회동에 배석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 취하겠다는 욕심많은 놀부심보를 고집하고 있다”며 “비례대표 의석을 줄일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보완하는 제도 장치를 도입하는 것은 상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송화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국회의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은 이유는 오직 새누리당의 욕심 때문”이라며 “과욕은 반드시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상식을 여당은 잊지 않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앞서 여야 지도부는 정개특위 여야 간사가 배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주요 쟁점을 놓고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