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주워 300여만원 쓴 노숙인 덜미

입력 2015-12-12 09:57
노숙인 차모(61)씨는 지난 8월 19일 부산 서구의 한 은행 앞에서 김모(57)씨의 신용카드를 주웠다.

차씨는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음식을 사먹고 서점에서 책도 샀다.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고, 치킨을 사서 동료 노숙인과 나눠 먹었다.

KTX 기차표를 끊어 서울을 오가기도 했다. 모두 주운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차씨가 한 달간 김씨의 신용카드를 결제한 금액은 300여만원.

결제횟수는 200여 차례에 달했고 대부분 1만원 안팎의 소액이었다.

차씨의 신용카드 '도둑' 결제는 주인인 김씨가 계좌에서 카드사용금액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1일 여신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김씨가 결제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아 카드를 잃어버린 사실을 미처 몰랐다고 전했다.



정석진 기자 js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