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郭廣昌·47) 푸싱(復星)그룹 회장이 10일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전날 점심때만 해도 궈 회장을 본 사람이 있었지만 이날 오후 이후 푸싱그룹의 핵심 인사들도 그와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차이신은 자사 기자가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궈 회장의 휴대폰은 계속 꺼져 있어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소셜네트워크(SNS) 상에 이미 궈 회장 실종설이 급속히 돌기 시작했으며, 상하이 경찰에 그가 구금된 모습을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그의 경찰 조사가 주식 공매도와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반면 BBC는 궈 회장에 대한 조사가 지난 8월 발생한 부패 스캔들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궈 회장의 낙마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국 금융계와 경제계에 미치는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우려가 나온다. 한 달에 30위안(약 5400원)의 아르바이트비로 연명하며 가난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궈 회장은 친구들과 단돈 3만8000위안(약 687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1993년 간염 항체 진단기를 팔아 1억 위안(약 181억원)을 벌면서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후에도 “중국 중산층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성공을 거뒀다.
그가 상하이를 기반으로 설립한 푸싱그룹은 보험, 부동산, 미디어 등 다양한 업종의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면서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그의 자산이 약 70억 달러(8조2705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반부패 운동과 지난 6월 증시 급락 이후 대대적인 불법 주식거래 단속이 맞물리면서 이미 여러 기업인들이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중국판 워렌 버핏’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이틀째 실종…중국 당국에 구금됐나
입력 2015-12-11 21:08 수정 2015-12-11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