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슬람국가(IS)가 터키에서 폭탄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터키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일간 하베르튜르크는 CIA가 지난 10월 이집트에서 격추된 러시아 여객기 테러에 연루된 IS 조직원 3명이 터키에서 러시아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정보를 터키 당국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하베르튜르크는 CIA가 지목한 IS 조직원들은 뭄타즈 무하메느 자마스 다마시(38)와 아이만 아흐멘 압둘라 노팔(41), 라페트 압바스 아들르 등 팔레스타인인 3명이며 터키 휴대전화를 감청해 관련 정보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일간 휴리예트도 이날 CIA와 터키 국가정보국(MIT)이 IS가 터키 내 미국의 영상관과 대사관, 군사시설 등을 겨냥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휴리예트는 정보당국을 인용해 경찰청이 지난 2일과 5일 각각 터키로 잠입한 IS 조직원 5명의 명단과 함께 문서로 테러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국 81개 주 지방경찰청에 CIA와 MIT가 공조한 정보라며 팔레스타인 3명이 러시아 관광객이 많은 지역을 테러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2일 보낸 공문에서는 터키로 잠입한 IS 조직원이 터키 내 미국 관련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며 경계를 지시했다.
터키에서는 지난 7월 남부 수루츠와 지난 10일 수도 앙카라에서 IS 조직원들이 자폭테러를 저질러 140여명이 숨진 바 있다.
한편 이스탄불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지난 9일 청사를 겨냥한 안보 위협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하루 동안 영사업무를 중단했으며 지난 5일에도 안보 위협에 따라 문을 닫았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터키 당국은 최근 3년 동안 IS와 관련해 외국인 837명을 포함해 모두 2627명을 검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CIA, “IS, 터키서 러 관광객 대상 폭탄테러 감행할 수도”
입력 2015-12-11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