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의 이순자(1998. 11.27)
백담사로 유배돼 칩거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손자를 업고 있는 모습을 잠입 취재해 카메라에 담았다.
▶정치폭력(1991.7.12)
임시국회에서 방송관련법 처리를 저지하던 평민당 조홍규 의원이 민자당 의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회의장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을 담아 관심을 모았다.
▶쌍둥이제스처(1991.12.16)
국회예결위에서 정원식 국무총리(아래)의 답변 도중 야당 위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정 총리와 김용태 예결위원장이 똑같은 제스처로 “일단 들어보라”고 말하며 진정시키고 있다.
▶30m 공중 공포의5분(1991.12.16)
풍차 놀이기구를 타던 이지윤 양이 장난을 치다 몸이 창틀 사이로 빠져나가 30m 고공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양은 다행히 머리가 창틈에 걸려 5분여 만에 구조되었다.
▶숨겨진 돈선거(1992.2.22)
민자당 거창지구당 개편대회가 열리고 있던 거창중학교 체육관 뒤편 구석진 자리에서 돈봉투가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숨막힌 대역(1993.12.2)
새해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12월 2일 밤 11시40분쯤, 국회예산안 강제 처리를 위해 국회의장으로부터 회의 주재권을 넘겨받은 황낙주 부의장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그의 입을 틀어막으며 격렬하게 저지하고 있다.
▶남북 정상 55년 만의 악수(2000.6.13)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 김대중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의 앞문이 열리자 뜻밖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대통령을 맞이했다. 55년의 대립과 반목이 한순간에 녹아내린 현장을 포착한 이 사진은 국내외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백두대간의 고통(2004.4.1)
한반도의 허파인 백두대간이 파괴되면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난개발로 신음 중인 강원도 강릉시 자병산의 모습이다.
▶무너져 내리는 국보 1호 (2008.2.11)
방화로 국보 1호 숭례문 누각이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채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리고 있다.
▶빌게이츠식 악수(2013.4.22)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2일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빌 게이츠는 대한민국 국가원수인 박 대통령과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악수하면서 결례라는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렌즈를 통해 기록된 한 컷의 사진은 오늘도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