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르는 개가 총리 관저에 초대받은 국회의원 등 손님들을 잇따라 물어 논란이 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사고는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인의 전통 명절 ‘하누카’를 맞아 관저에서 같은 당 리쿠드당 소속 의원들을 초대해 촛불을 밝히는 행사에서 발생했다.
‘카이야’라는 이름의 이 암캐(사진)는 열 살짜리 잡종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8월 데려와 기르고 있다. 이 개는 애초 유기견으로서 안락사당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초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이 보호소에서 데려오면서 졸지에 총리의 애완견이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위터에 흡족한 표정으로 카이야를 쓰다듬는 사진과 함께 “개를 키우고 싶은 경우 개 보호소에서 성견을 데려온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장담이 무색하게도 카이야는 여성 수의사 출신인 셰런 하스켈 의원을 먼저 물고, 이어 치피 호토벨리 외교부 차관의 남편인 올 아론의 손을 물었다. 올 아론은 개를 쓰다듬으려다 네타냐후 총리가 “무니까 조심하라”고 말하기 무섭게 물리고 말았다.
이들은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하스켈 의원은 “독사를 좀 다뤄봤던 사람으로서 개한테 물린 건 별거 아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카이야는 이번 일로 프랑스 대사의 바지를 물었던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불테리어 ‘피트’, 기자들을 물곤 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바니’ 등과 함께 국가 지도자의 ‘약간 위험한 개(a little dangerous dog)’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소개했다. 카이야는 그동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포함해 많은 명사들을 만났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이스라엘 총리의 애완견은 못 말려…국회의원 등 초대 손님 계속 물어 논란
입력 2015-12-11 17:34 수정 2015-12-11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