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 전국 곳곳에서 산불 방지에 총력을 기울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이동감시를 강화하여'란 글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도, 시, 군들에서 산불 감시와 통보, 군중동원체계를 정연하게 세우고 산불감시를 강화하며 산불막이선(저지선)을 규정대로 만들어 산불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제때에 끄거나 더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황해북도 연탄군 산림경영소를 예를 들어 "산림경영소 일꾼들은 큰 산불을 미리 막기 위한 사업에 특별한 힘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난 시기보다 이동 감시에 40여 명의 산불 감시 인원을 더 늘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9일에도 '애국심을 검증받는 마당으로 여기고' 등의 글에서 함경남도 신포시, 부전군, 북청군, 영광군 등에서는 각급 기관 일군들이 군중을 동원해 방대한 양의 '산불막이선'을 보수하고 '산불막이띠'를 조성했으며 방화기재들을 빠짐없이 갖춰 놓았다며 산불 예방을 위한 지역 대책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700년생 신갈나무 등 귀중한 산림이 조성된 평안남도 후창군 오가산자연보호구에는 중계 안테나를 갖춘 무선통신 중계소와 수천 정보(1정보는 9천917㎡)의 산림을 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원격감시체계를 갖췄으며 산림 감독원들은 무선대화기(무전기)를 휴대하고 매일 자연보호구의 담당구역을 순찰하고 있다며 산불 예방 모범 사례를 소개했다.
같은 날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도 '우리식의 산불방지용 무선원격감시체계'란 글에서 "황해남도 은률군에서는 산봉우리에 송상(영상 송신)카메라를 설치해 우리 식의 무선원격감시체계를 세웠으며, 카메라 영상자료를 볼 수 있는 지령실은 수십 리 떨어진 군 산림경영소 양묘장에 있다"고 전했다.
산불 감시원 100여 명의 대체 효과가 있는 이 무선원격감시체계는 태양빛 전지판에서 생산한 전기로 운용돼 전기문제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의 고위급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지난 7일(현지시간) 각국 대표단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삼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규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정은, 산림 파괴와의 전쟁중” 北, 김정은 지시로 산불 예방 총력전
입력 2015-12-11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