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표절 파문에도 침묵을 지키던 배우 윤은혜(31)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사과 기자회견이 아니었다. 본인이 모델을 맡고 있는 한 패션브랜드 홍보 행사에서였다.
윤은혜는 11일 오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가방브랜드 S사 프로모션 이벤트에 참석했다. 지난 9월 의상 표절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이다.
2013년부터 이 브랜드 국내 모델로 활동 중인 윤은혜는 글로벌 모델 미란다 커와 함께 포토월에 섰다. 국내에선 90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터라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윤은혜는 비교적 담담해 보였다.
포토월 행사 진행 중 윤은예는 “잠시만요”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더니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우선 앞선 논란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인터넷에는 “참 빨리도 사과한다”는 비아냥이 흘러나왔다. 더구나 홍보 행사에 불가피하게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 돼서야 입을 열었다는 지적이 많다. “협찬 가방 들고 사과하는 모습에 실소가 터진다”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9월 중국 동방위성 TV 패션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윤은혜가 선보인 의상을 놓고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패션 브랜드 아르케의 윤춘호 디자이너가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과 비슷하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나 윤은혜 소속사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측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수차례 부인했다. 윤은혜 입을 통해 직접 나온 말은 없었다. 논란이 한창일 때 웨이보에 “한 번 1등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한 것처럼 이야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을 남긴 게 전부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표절? 입 뻥긋 안하던 윤은혜, 협찬가방 들고 비로소 사과
입력 2015-12-11 16:07 수정 2015-12-11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