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도의원까지 나섰다” 전남도의원들, 문재인 대표 사퇴 촉구

입력 2015-12-11 15:58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의원들은 11일 당내 분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의원 52명 중 44명은 이날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당의 분열과 혼란으로 당이 난파선에 위기에 있는데도 이를 수습할 지도력이 보이지 않고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의 지도자들에게 살신성인의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며 문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작금 당의 상황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민생파탄으로 신음하는 국민의 고통을 생각해보고 당의 변화를 통한 수권정당으로 일신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든 정파와 세력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총선승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만일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중대한 결단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기초의원 광주, 전남·북 협의회 회장단도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회장단은 "문 대표는 4·29, 10·28 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즉각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문 대표는 독선과 아집을 내려놓고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대통합의 전기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광주 협의회장인 이영순 광산구의회 의장, 전남 협의회장인 이하남 영암군의회 의장과 이선순 광주 동구의회 의장이 참석했다.전북 협의회장인 우천규 정읍시의회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일부 당원들이 "(문 대표 사퇴를 촉구해 온)국회의원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개인이 아닌 회장단 명의를 사용하지 말라"고 항의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하남 영암군의회 의장은 "국회의원의 사주를 받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른 시·군 의장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장들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전남 영암군·전북 정읍시는 당내 비주류인 김동철 의원, 당무 감사를 거부하며 문 대표와 날선 대립각을 세운 황주홍, 유성엽 의원과 지역구가 겹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