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트럼프 당선 막을 준비 한다…중재 전당대회 대비"

입력 2015-12-11 16:02
공화당 지도부가 현재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에 지명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보들인 난립해 트럼프가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당이 후보를 뽑을 수 있는데 이때 다른 후보를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 주자이지만 막말과 히스패닉 및 무슬림 표를 이탈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공화당은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 7일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 모인 공화당 유력 인사 20여명은 트럼프 돌풍을 걱정하며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 준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전당대회는 예비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하며 이 경우 당내에서 다시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WP는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몇몇 공화당 주류 실세들이 만약 트럼프가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는 경우 당 지도부는 원내 싸움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해야 하며 당내 주류 인사들이 대체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이와 관련, 중재 전당대회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현재 후보 경선에 뛰어든 공화당 후보들의 자금력이 넉넉한 편이어서 예비선거 초반 부진에도 레이스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이 때문에 중재전당대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