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훌륭한 자산들, 수도권 험지 출마 바람직하다”

입력 2015-12-11 13:29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1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중량급 인사들의 '수도권 험지출마론'에 대해 "바람직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많은 훌륭한 자산들이 수도권에 출마해서 당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안정 의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이라는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다만 "바둑의 사석처럼, 버리는 것처럼 험지에 나가도록 하는 건 안 된다"며 "박빙의 승부처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출마해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험지출마론은 전날 전·현직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김성태 의원이 공동성명에서 "내년 총선의 분수령인 수도 서울에서의 승리를 위해선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중량급 인사들이 새누리당의 약세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들과 맞붙도록 촉구한 것을 말한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결심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서초갑에서 경쟁하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부산 해운대에 출마하는 안대희 전 대법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정몽준 전 대표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을 거명하면서 험지출마를 요구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험지출마론이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대구·경북(TK) 출마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절대 그런 의도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명망 있고, 사회적 인지도가 높고, 웬만한 국민적 인기도를 가진 사람들이 왜 굳이 새누리당 기반이 좋은 지역에 목을 매느냐"며 "쉽게 정치하려고 하면 항상 쉬운 판단밖에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려운 여건과 상황 속에서 정치를 해야만 그나마 진정성 있는 처절한 고민 속에서 현실정치가 되는 것이지, 쉽게 당선되고 쉽게 정치적 기반을 확보하면 국민의 뜻이 왜곡되는 정치를 할 공산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