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크블 이슈’는 “형아들 이제 그만!” 농구팬 술렁이게 한 일촉즉발 장면들입니다.
이번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조금 아쉬웠던 장면들을 소개합니다. 10일 프로농구 삼성과 KGC의 경기에선 코트 위 선수들의 충돌 장면이 연출됐는데요. 농구팬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날 양팀 선수들의 신경은 곤두섰습니다. 3쿼터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 마리오 리틀은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는데요. 라틀리프가 마리오의 공을 뺏는 과정이었죠. 마리오가 먼저 어깨로 라틀리프를 밀었습니다. 라틀리프도 이에 맞서 두 팔을 뻗어 마리오의 가슴팍을 쳤습니다.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몸싸움을 하다가 문태영(삼성)과 양희종(KGC)은 팔이 서로 낀 채 충돌했는데요. 문태영은 팔로 양희종을 밀어냈습니다. 넘어지는 양희종에게는 리액션이 조금 과했다는 지적이 있었죠.
라틀리프는 코트에 넘어진 양희종을 향해 공을 던져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벤치로 물러났습니다. 평소 순하기로 소문난 라틀리프도 계속된 신경전에 결국 참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장면 하나하나에 논란의 소지가 생겼습니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 선수만의 잘못이었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스포츠에서는 종목을 막론하고 적정 수위의 신경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필요 이상의 과격한 충돌은 팬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는 걸 선수들이 알아야겠죠. 그 적정 수위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스포츠맨십을 지키면서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은 분명 박수를 보낼 겁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명장면을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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