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아들, 희망부서는…’ 인사청탁 문자 딱걸린 새누리의원 영상

입력 2015-12-11 11:16 수정 2015-12-11 15:28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이 누군가에게 지인 아들의 인사 청탁을 하는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김광림 의원 측은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민, 서민들의 백이다. 이런 문자가 오면 무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은행 관계자에게 직접 문자를 보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봐 줄만한 이에게 보낸 문자”라고 덧붙였다.

포커스뉴스는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한 짧은 영상 하나를 10일 공개했다.

마지막 19대 정기국회가 열린 날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이 인사청탁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신상명세와 희망부서까지 '정성스레' 적어가며 대놓고 문자를 보내는 모습, 포커스뉴스가 공개합니다.

Posted by on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영상에서 김광림 의원은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도중 누군가에게 보낸 문자를 확인하다 포커스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오후 4시21분 발송 시간이 적힌 문자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바쁘실 것 같아서
문자로 부탁드립니다.
여름에 얘기했다가
년말에 하자고 했었는데
올해는 이동을 좀…
ㅇㅇㅇ씨 아들입니다

직위 OO
희망부서는
본점 OO부
본점 OO부
강남쪽 OO센터
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바쁘신데
부탁드립니다.


신상명세와 희망부서까지 꼼꼼히 적혀있었다. 누가 봐도 인사 청탁이었다.

네티즌들은 “아직도 인사청탁을 하는 것, 이게 국회의원의 민낯이냐” “빽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다” 등의 의견으로 분개했다.

그러나 김광림 의원측은 “병실을 잡아달라, 군대 좋은 자리 좀 알아봐 달라, 취업 인사를 부탁드린다는 문자가 일년 2000건 들어온다”며 “그때마다 성의표시를 최대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은 대부분 다 그렇다. 상황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