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신화는 사라진지 오래” 조국 “로스쿨 학생 전체 금수저 낙인안된다”

입력 2015-12-11 09:11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인 인하대 로스쿨 학생의 글”을 소개했다.

“저는 아예 수저도 아닙니다. 비유가 아닌 진짜 수저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저는 저희 집 수저를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학교 급식이 아니면 집에서 먹을 밥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 교수는 “예전에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란 책을 쓰셨던 장승수 변호사의 일화는 유명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시면서 5년을 공부한 끝에 서울대에 수석입학 하신 것이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입학 후 7년 뒤 사법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변호사가 되신 것은 서른 중반 즈음 되시겠네요”라고 했다.

조 교수는 “변호사가 용은 아니지만 그 분이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하셨다면 그 용, 4년 후에 되셨을 겁니다. 그 기간 동안 오로지 공부만 하면서요”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로스쿨 학생 중 극소수는 외제차 타고 다닐 것이다. 이를 가지고 학생 전체를 '금수저'라고 낙인찍거나, 로스쿨 제도를 '음서제'라고 매도해선 안된다”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 하나. 현행 사법시험법은 35학점 이상의 대학 이수 자격을 요구한다(제5조)”라며 “요컨대, 고졸 신화는 없어진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