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동료 몰카촬영해 돌려본 장교들..."전우 맞나?"

입력 2015-12-11 06:15

미국의 해군 소속 장교들이 동료 여군들의 탈의 및 샤워 장면을 상습적으로 몰래 촬영해오다가 적발됐다. 이들 장교들은 불명예제대 또는 감봉 등의 처벌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와 군사전문매체 네이비 타임스에 따르면 와이오밍 잠수함에서 복무하던 남성 장교 최소 12명은 휴대전화나 아이팟 등을 이용해 같은 잠수함에 근무하는 10여 명의 여성 동료를 하루에도 수차례씩 거의 1년 가까이 몰래 촬영했다.

해군의 내부 감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감시조와 촬영조로 나눠 조직적으로 몰카 촬영을 한 뒤 이를 돌려봤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다른 잠수함의 미사일 정비사가 우연히 알게 돼 상부에 신고하면서 들통이 났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와이오밍 잠수함은 ‘첫 여군 탑승 잠수함’으로 기록된 잠수함이다. 잠수함 함장은 감찰보고서에서 이번 일을 ‘신뢰 위반’, ‘불법 행위’로 간주하고 당사자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주모자로 지목된 장교는 불명예제대와 함께 징역 2년 형에 처해졌으며 나머지 장교들은 감봉 등의 조치를 받았다. 해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