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도입할 예정인 차세대 전투기 F-35가 사이버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F-35는 ‘날아다니는 컴퓨터’로 불릴 정도로 고성능 컴퓨터와 고속 정보통신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2007년부터 이 전투기에 대한 기밀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국방전문 매체들은 F-35의 자율군수정보시스템(ALIS)에 대한 국방부 자체 해킹공격 시험이 언제 실시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산하 F-35 공동프로그램 사무국(JPO)은 지난달 F-35의 ALIS에 대한 해킹공격시험 실시를 거부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JPO가 시험을 거부한 이유로 “공격 시험 과정에서 실제로 운용되는 F-35의 시스템에 손상이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새로 도입하는 모든 무기체계가 반드시 사이버공격 시험을 거치도록 하라는 내부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F-35의 ALIS는 전투기 내부에서 어떤 부품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판단하는 기능은 물론 군수지원 조직에 정비 요구와 함께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과 같은 개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런 기능을 수행하려면 반드시 전투기 외부와의 정보통신이 필요한 반면, 이는 전투기 조종용 컴퓨터에 대한 사이버공격의 여지를 제공하게 된다.
그럼에도 F-35의 개발을 담당한 JPO에서는 F-35를 겨냥한 사이버공격 가능성에 분명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개발과 배치를 추진하는 셈이다.
F-35는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신속한 발진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차세대 전투기로 한국도 4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F-35 사이버공격 취약 우려
입력 2015-12-11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