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브라질 … 리우올림픽 제대로 치를까

입력 2015-12-10 21:57
브라질에서 계속되는 정치·경제적 위기 때문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날 브라질올림픽위원회 및 리우 시 관계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브라질에서 벌어진 정치·경제적 위기가 리우 올림픽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크레이그 리디 IOC 부위원장은 “브라질은 현재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서 리우 올림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IOC는 “모든 분야에서 군살을 빼고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며 리우 올림픽 관련 각종 공사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올림픽위는 지난 9월 리우 올림픽 개·폐막 행사를 화려함보다는 독창성을 강조한 형태로 꾸미겠다며 ‘검소한 올림픽’ 개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까지 시작된 지금은 사정이 더 다급해졌다.

에두아르두 파이스 리우 시장과 카를루스 아르투르 누스만 브라질올림픽위원장은 “리우 올림픽이 정치·경제 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유력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개·폐막식 비용을 절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촌의 감시 카메라를 줄이고 IOC 인사들을 위한 식당과 선수 식당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