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 매달리면 달라질게 없다” 北, 당국회담 하루 앞두고 공세 압박

입력 2015-12-10 19:48

북한은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10일 "남조선(남한) 당국이 구태의연한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외세와의 공조에 매여달린다면 달라질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며 남측을 압박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최근 한 학술회의에서 "통일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국제협력"이라고 한 데 대해 "조국통일문제는 우리 민족 내부문제"라며 반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외세를 끌어들이게 되면 (남북 문제가) 민족의 이익이 침해당하는 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며 "당국회담이 진행되게 될 지금에 외세만을 쳐다보는 것을 보면 남조선 당국이 북남대화를 어떤 흑심을 가지고 대하는가 들여다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조국통일 문제해결의 주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 민족 자신"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이제라도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서 북남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 시각까지도 외세를 등에 업고 우리 공화국을 해치기 위한 호전광들의 전쟁책동은 그칠 새 없이 벌어지고 있고 북핵 공조를 구걸하는 광대극들이 연출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조선은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귀중히 여길 대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적극 추종하면서 동족대결 의식을 고취하는 남조선 당국의 모든 처사를 과연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는 자세로 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주조선은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과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를 비난하고 헐뜯는 행위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북남 사이의 화해와 단합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북남 관계 전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