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은 깊고도 오래 남는다.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 한강철교 남단 강바닥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투기에서 투하된 항공탄이 발견됐다고 한강경찰대가 10일 밝혔다. 정부는 11일 새벽 철교를 통제하고 인양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강경찰대는 이날 오전 9시쯤 수중청소업체가 한강철교 물밑부분을 점검하던 도중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공군 폭발물처리반을 불러 강바닥을 수색했고, 6·25 전쟁 당시 항공기에서 투하된 폭발물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불발탄으로 파악되지만 만약을 위해 11일 새벽 한강철교를 통제하고 이를 인양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는 한강 인도교를 예고없이 폭파해 500명 이상이 폭사했다. 반면 이승만 정권은 그 옆에 있던 한강철교를 제대로 폭파하지 못해, 철교는 인민군 탱크가 몰려 내려오는 주된 통로로 악용되고 말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전쟁의 상흔은 오래 남는다… 6·25 불발탄 한강철교서 발견, 통제 후 인양예정
입력 2015-12-10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