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손정희 개인전 ‘판도라’를 개최한다. 손정희는 미국 버나드칼리지 예술사 학사, 홍익대학교대학원 도예 유리과 석사과정을 거쳤다.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 조각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작가 개인적인 의식을 표현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은 ‘판도라’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이자 인류 재앙을 가져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판도라처럼 세상이 원죄의 주범으로 여기고 손가락질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담고자 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세상에 던져져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판하기보다 포용하기로 한 것이다.
작가의 작업 과정은 많은 공력을 요한다. 흙으로 역동적인 인체형상을 만든 다음 유약을 바르고 이를 가마에 최소 3차례 이상 굽는 힘든 과정을 거친다. 때로는 도자기 조각 위에 헝겊, 실타래, 깃털 등의 소재를 곁들여 보다 풍부한 질감을 살리기도 한다.
손정희는 첫 개인전에서 전래동화를 도예 작품으로 풀어낸 작업 10여점을 선보였다. 신데렐라를 비롯해 인어공주, 빨간 두건 소녀 등 동화 속 주인공을 살짝 비틀어 보기한 인물 조각이었다.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통해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도예 작품을 내보였다. 이번 전시는 이 전시 이후 4년 만의 전시다.
손정희 개인전 ‘판도라’ 30일까지 학고재
입력 2015-12-10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