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세계화가 본궤도에 오른다.
5·18기념재단은 “5·18민주화운동의 전말을 담은 서적이 5개 언어로 번역돼 연내 현지에서 출간된다”고 10일 밝혔다. 5·18의 역사적 의미와 전개 과정 등을 서술한 서적의 제목은 광주시가 펴낸 ‘5·18민주화운동’이다.
이 서적은 방글라데시 벵골어, 인도네시아 바하사어, 파키스탄 우르두어, 태국 태국어, 스리랑카 싱할리어 등 5개 언어로 번역·출간된다.
이로써 5·18민주화운동을 번역해 출간한 것은 기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를 포함해 총 9개 언어로 늘었다. 기념재단은 현지 인권 운동단체와 협력해 총 1만2000여권을 출간해 배포하기로 했다. 기념재단은 5개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6억명 정도로 세계 인구의 10분의 1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기념재단은 번역서적 출간과 함께 5·18을 소재로 한 국제 사진전도 아시아 10개국에서 순회 개최할 방침이다. ‘위대한 유산’으로 명명된 5·18 국제 사진전은 내년 3월부터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홍콩, 필리핀, 인도, 미얀마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열린다. 기념재단은 당시 광주 시민들의 모습과 계엄군의 만행을 기록한 사진 100장을 엄선하기로 했다.
5·18민주화운동은 1995년 11월 특별법 제정, 1997년 5월 국립5·18민주묘지 개원 등을 통해 ‘폭동’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번역·출간과 5·18 사진전이 그동안 광주에만 머물러온 5·18을 전 세계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5·18민주화운동 세계화, 본 궤도에 오른다
입력 2015-12-10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