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물 맨손으로 치우네요” 선릉역 세천사 영상 감동

입력 2015-12-10 15:41 수정 2015-12-10 16:41

지난 9월 서울의 한 지하철에서 여성 3명이 술에 취한 남성의 토사물을 무릎까지 꿇고 앉아 치워주는 장면이 인터넷에서 뒤늦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모르는 사람의 토사물을 물티슈로 쓸어 담고, 마지막까지 남성을 걱정해주며 챙기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깜짝 놀랐다.

10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유튜브에 9월 21일 게재된 ‘선릉역 천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졌다.



1분 30초 가량 영상에서 20대로 보이는 여성 3명은 고개를 숙인채 자리에 앉은 남성 앞에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아서 토사물을 치웠다. 바닥을 다 닦은 여성은 남성의 신발과 손에 묻은 것까지 닦았다.

이중 한 여성은 “어디까지 가세요” “괜찮으세요” “역무원 불러드릴까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성이 괜찮다는 듯 손사레를 치자 여성 3명은 일어나 자리를 떴다.

이 영상은 올린 네티즌 ‘손**’은 영상 아래 이같은 설명을 달아 놓았다.

“퇴근길에 한 분이 술을 많이 드셨는지 앉은 자리에서 토를 하셨어요. 그 순간 맞은편에 앉아있던 천사 세 분이 토사물을 휴지로 깨끗이 치우시며 토하신 분을 걱정해주셨습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에 따뜻함이 남아있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 같은데 저렇게 맨손으로 토사물을 치우다니 대단하다” “남의 토사물을 닦는데 쉽지 않은데 존경스럽다” “너무 착하다” “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등 댓글을 달며 감동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