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대표격인 '아래아(.)'와 '오'의 발음표기 확실히 구분해야

입력 2015-12-10 14:51
제주어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아래아(·)'와 '오'의 발음 표기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자모의 실제 발음과 음성 분석 연구'보고서를 통해 10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말인 국어 자모는 40자이나 제주어는 이보다 많다고 밝혔다. ‘제주어 표기법'에 따르면 제주어 자모는 모두 42개로, 국어 자모보다 2개 더 많다는 것이다.

제주어 자모중에는 대표격으로 불리는 아래아(·)가 있다. 아래아(·) 발음이 오(ㅗ)에 가깝다고 해서 ‘오'라고 표기를 하지만 잘못됐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번 연구가 제주도내 31개 마을 60명(남녀 각 30명)을 선정, 이들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장면을 디지털 녹음기에 녹음한 뒤 상태가 양호한 음성을 선택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아래아(·)는 ‘후설 원순 중저모음'으로 실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모음에 대한 정보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제주어 중 ‘에’와 ‘애'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올레'와 ‘올래’ 표기가 자칫 헷갈릴 수 있지만 ‘올레'로 통일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제주인들은 이중모음인 ‘ㅚ, ㅙ, ㅞ'를 구별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모음은 거의 비슷하게 발음돼 해당 단어들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제주학연구센터 관계자는 “향후 제주어 중에 변별력이 불투명한 단어들을 중심으로 산출 실험과 지각 실험을 병행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음성 조사를 심층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