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잔류할수도 있다” 문병호 “문재인 사퇴않는 비대위 수용불가”

입력 2015-12-10 13:23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은 10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다음 주 탈당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 "안 전 대표는 기존 정치인과 다른 판단을 하기 때문에 당에 잔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잇따라 출연, "개인적으로 그렇게(탈당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당에 남아도 역할이 있겠는가 하는 판단"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의원은 전날 광주 조찬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안 전 대표는 다음 주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하루 만에 다른 뉘앙스의 말을 한 것이다.

문 의원은 "약간 과장된 부분이 있다. 저는 추측성으로 이야기했는데 언론에서는 단정적으로 많이 썼다"고 해명했다.

오는 15일 이전에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게 될 것 같다"면서 "결단만 남은 문제이기 때문에, 또 너무 시간을 끈다는 비판이 있어서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결단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중재안을 두고는 "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비대위가 되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냥 적당히 봉합하고 미봉책으로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건 받을 수 없다. 혁신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계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통합이 안 된다"며 "문 대표가 사퇴하고 혁신 비대위를 만드는 건 좋은데 대표직을 연장하는 것은 통합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또 "최소한 문 대표가 다만 며칠이라도 물러나고 그 다음에 비대위가 결정해서 문 대표를 다시 모시고 안 전 대표도 모시자는 것은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문 대표가 1초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바로 공동비대위원장으로 가는 것은 절대 못 받는다. 그것은 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의 기득권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안 만났지만 어차피 만나야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 손 전 고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신당이 되면 더욱 더 손 전 고문의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