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한 남성 노인들 우울증 조심해야

입력 2015-12-10 15:01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창오(왼쪽), 예방의학과 김현창 교수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은 노인들은 정상인에 비해 우울 증상을 겪을 확률이 2.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창오(노년내과), 김현창(예방의학), 이유미(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와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2853명(남 962명, 여 1891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농도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그룹(30ng/㎖ 이상)에 비해, 비타민 D가 부족(10.0~19.9 ng/㎖)한 경우는 2.5배, 결핍(10ng/㎖ 미만)한 경우는 우울증상이 있을 확률이 2.81배까지 높았다. 반면 여성은 부족 시 1.11배, 결핍 시 1.31배 높아지는데 그쳤다.

비타민D 결핍증으로 보이는 남자는 8.2%, 여자는 18%였다. 또 비타민 D가 부족한 노인의 비율은 남자 중 47.2%, 여자 중 51.6%였고, 비타민 D가 충분한 노인은 남자 8.5%, 여자 7.4%에 불과했다.

김창오 교수는 “한국의 일반 노인인구에서 처음으로 낮은 혈중 비타민 D농도와 우울증상의 관련성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발병기전을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여자보다 남자에서 관련성이 더 강한 이유에 대한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의 공식 학술지 ‘저널 오브 어펙티브 디스오더스(JAD)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