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의 여왕이지만 차여울이 얼굴을 대중적으로 알리게 된 계기는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였다. 당시 멘토인 윤일상, 윤상, 이승환, 휘성 등에게 찬사를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톱10에 들지 못하며 개인적으로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차여울은 지난 9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유치원 때 엄마를 따라 광명 순복음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믿게 됐다”며 “어릴 때부터 노래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또 찬양단으로 또 그 외에 여러 무대에 서면서 상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고 오디션프로그램에도 나갔는데 호평은 많이 받았지만 떨어졌다”며 “‘위대한 탄생’ 1탄과 2탄에 다 나갔는데 2탄에서는 서른 명 안에까지 들고 아쉽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고 음악을 그만 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하나님이 그런 경험과 시련을 주셔서 지금 저만의 음악을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든지 단단하게 가는 것 같아요. 고난을 허락하신 선하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한 차여울은 직접 작사·작곡까지 가능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이다. 오디션프로그램의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소함 속에 묻어 있는 감동을 전하고 싶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가수로서의 구체적인 소망도 품게 되었다.
차여울은 기타리스트 유종훈과 밴드를 결성해 ‘봄이 오면’ ‘러브 어게인’(love again) 등의 싱글을 발표하며 2013년부터 ‘차여울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12월 4일에는 차여울밴드의 첫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콘페션(FIRST CONFESSION)’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한밤의 고백’을 포함해 ‘사실은 말야’ ‘소회’ ‘러브유(Love U)’ 등 모두 4곡이 수록됐다. 어쿠스틱과 밴드를 넘나들며 다양한 시도를 했던 기존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실제 연주를 통해 한층 풍부해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이번 앨범의 특징이다.
차여울은 “기타리스트 유종훈과는 교회 찬양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 이렇게 밴드로 함께 오게 됐다”며 “어쿠스틱한 밴드를 만들어서 길거리에서 버스킹도 하고 대중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기타리스트 유종훈은 “이번 첫 번째 미니앨범 자체는 고백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며 “어린 감성으로 음악적으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밝으면서도 펑키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차여울은 “사람의 감정이 늘 엄청 진하거나 엄청 강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도 있고,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 ‘차여울밴드’가 리스너들에게 그런 일상에서의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차여울밴드는 12월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념으로 연말 공연도 준비했다. 오는 12일 합정역 폼텍홀에서 열린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