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고혈압 막으려면 체중조절 등 생활습관 개선 필수

입력 2015-12-10 14:59
삼성서울병원 박성지 교수

임신성 고혈압이 만성 고혈압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체중조절 등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성지 교수와 황지원 임상강사 연구팀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 사이 임신성 고혈압 진단을 받고 출산까지 마친 산모 600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디신’(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신성 고혈압은 단백뇨 동반 없이 임신 주수 20주 후 수축기 혈압이 140㎜Hg,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산모의 임신중독과 태아의 발육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하지만 대부분 출산 후 12주가 지나면 상승한 혈압이 정상범위로 내려가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임신성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산모 10명 중 1명은 출산 후에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임신 중 발생한 고혈압이 만성 고혈압으로 전환돼 평생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는 의미다.

혈압이 정상화되지 않는 이유는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 600명의 산모를 출산 후 만성적인 고혈압으로 이어진 산모(41명)와 정상혈압을 되찾은 대조군(559명) 두 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만성 고혈압군과 대조군의 체질량 지수(BMI)가 큰 차이를 보였다. 만성 고혈압군의 BMI는 23.98로 대조군 21.87에 비해 다소 뚱뚱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이는 임신 당시 체중이 증가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만성 고혈압으로 진행될 위험이 그 만큼 더 높다는 뜻이다.

임신성 고혈압이 임신 20주 이전에 발병하면서 장기부전을 동반하는 경우도 만성 고혈압과의 연결고리 중 하나로 지목됐다. 만성 고혈압군의 경우 이러한 경우가 전체 41.5%(17명)을 차지했던 데 반하여 대조군에서는 14명(2.5%)에 불과했다.

이 밖에 두 군의 흡연력 또한 각각 4.9%(2명), 0.5%(3명)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