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프로농구에서는 유 감독 vs 유 감독, 추 감독 vs 추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한 명의 유 감독과 추 감독만이 웃을 수 있었다. 이번엔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코트의 신사’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 격돌한다.
모비스와 오리온은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경기에서 단독 1위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이 경기는 정규시즌 빅매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모비스는 9일 유도훈 감독의 전자랜드를, 오리온은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를 누르고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양팀 모두 20승 고지를 밟은 상황에서 모비스는 왕의 귀환을 노리고 오리온은 이를 막아야 한다.
모비스는 2·3쿼터 외국인 선수 2인 동시 출전제의 효과를 전자랜드전에서 확인했다.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 여기에 가드와 빅맨을 오가는 함지훈은 체력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4쿼터엔 ‘해결사’ 양동근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공백을 딛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헤인즈의 복귀 시기는 확실치 않다. 대체 선수 제스퍼 존슨이 KCC전에서 한 자릿수 득점을 벗어나 20점을 해줬다는 건 고무적이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만료돼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화력과 높이를 자랑하는 문태종, 김동욱, 허일영, 장재석, 이승현 등 포워드 자원들을 활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2,3쿼터 동안 모비스 빅터-클라크 조합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양팀은 올시즌 세 차례 맞붙었다. 오리온이 시즌 전적 2승1패로 앞서있다. 최근 분위기는 모비스가 더 좋다. 모비스는 5경기 4승1패, 오리온은 1승4패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가 단독 1위에 오를지, 이를 막고 오리온이 분위기를 전환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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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0 11:31 수정 2015-12-11 15:00